1. 발베니 위스키 (The Balvenie Whisky)
맥켈란과 글렌드로낙에 이어 내가 세 번째로 마셔본 위스키가 발베니 위스키다. 많은 위린이들이 처음 시작하기 좋은 위스키로 꼽히는 발베니 위스키는 특히 내 와이프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이기도 하다. 여자친구나 와이프가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선물로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발베니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의 스페이드사이드 더프타운에 위치한 발베니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다. 이 증류소는 윌리엄 그랜트에 의해 1892년에 설립되었으며, 글렌피딕과 함께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 소속이다. 발베니 증류소는 여전히 자체적으로 보리의 일부를 재배하고 몰팅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하이랜드 지역의 유일한 증류소이다. 이 증류소의 보리는 생산하는 모든 위스키에 사용되지는 않지만, 직접 키운 보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발베니 증류소의 현재 몰트 마스터인 데이빗 스튜어트는 발베니 위스키를 상징하는 인물로, '우드 피니시' 개념을 도입한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발베니 12년, 30년, 50년 등 그의 손길을 거친 발베니 위스키는 그야말로 그의 작품이다. 최근 데이빗 스튜어트의 후계자로 선정된 20대 중반의 여성 켈시 맥케크니가 수련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작년 발베니 증류소의 몰트 마스터인 데이빗 스튜어트의 60주년을 맞아 열린 '발베니 헤리티지 전시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발베니 위스키를 맛볼 수 있었고, 특히 발베니 60년을 만날 수 있었다. 발베니 60년은 데이빗 스튜어트의 60년 경력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그의 서명과 함께 켈시 맥케크니의 서명이 병입되어 있다. 이 위스키의 가격은 약 2억 원에 달하며, 한국에는 단 두 병만 들어왔다고 한다.
2.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The Balvenie Double Wood 12)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와이프가 처음 마셔보고 맥켈란보다 맛있다고 했던 위스키다. 물론 와이프의 입맛 기준이지만, 그만큼 맥켈란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얘기다.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구하기 쉬운 편인데, 나는 12만 원대에 샀지만 지금은 8~9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테이스팅 노트
- 색상: 황금빛 호박색
- 향: 달콤한 건포도와 말린 과일, 아몬드, 시나몬, 바닐라, 꿀, 오크, 스파이스
- 맛: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 꿀, 스파이스, 시트러스, 말린 과일, 견과류, 시나몬, 오크
- 피니시: 길고 따뜻하며, 달콤한 스파이스와 오크의 여운이 지속
추천 페어링
- 치즈: 브리 치즈, 고다 치즈
- 디저트: 다크 초콜릿, 캐러멜 디저트, 크렘 브륄레
- 과일: 건포도, 무화과, 말린 살구
- 시가: 부드럽고 달콤한 시가
마시는 방법
- 순수하게: 글렌캐런 잔에 따라 복합적인 풍미를 최대한 느끼기
- 물 또는 얼음: 약간의 물 또는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기
- 칵테일: 클래식한 올드 패션드
3. 발베니 마데이라 15년 (The Balvenie Madeira 15)
부모님 집에서 발베니 마데이라 15년을 발견하고 바로 가져왔던 기억이 난다. 발베니 마데이라 15년은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서 만드는 주정강화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된 위스키로, 독특한 풍미가 특징이다. 색은 더블우드 12년보다 붉고, 숙성기간이 더 길어 알코올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에어레이션 이후에는 더 부드러워진다.
테이스팅 노트
- 색상: 짙은 금빛 앰버
- 향: 복숭아, 살구, 말린 과일, 꿀, 바닐라, 시나몬, 견과류
- 맛: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말린 과일, 시트러스, 꿀, 바닐라, 스파이스, 와인 맛, 견과류
- 피니시: 길고 따뜻하며, 달콤한 스파이스와 오크, 마데이라 와인의 여운
추천 페어링
- 치즈: 블루 치즈, 스틸튼 치즈
- 디저트: 피칸 파이, 크렘 브륄레, 건포도 디저트
- 고기 요리: 스테이크, 글레이즈드 햄
- 시가: 중간 강도의 시가
마시는 방법
- 순수하게: 글렌캐런 잔에 따라 복합적인 풍미를 최대한 느끼기
- 물 또는 얼음: 약간의 물 또는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기
- 칵테일: 간단한 위스키 칵테일
4. 후기
와이프의 최애 위스키인 발베니 더블우드 12년과 마데이라 15년을 맛보면서, 나는 발베니의 매력에 빠졌다. 더블우드 12년의 매력적인 맛에 반해 다른 발베니 위스키가 궁금해졌고, 마데이라 15년을 마신 뒤에는 더 다양한 발베니 위스키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스키 입문자들이나 초보자들에게 발베니 위스키는 정말 좋은 선택이다.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기 전 발베니 위스키 한 병을 선물로 사서 간다면 와이프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